17일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명 안팎으로 넉달새 최다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7만5천7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시간대 기준 4월 12일(19만2천77명) 이후 125일 만에 최다 기록이고, 1주일 전인 지난 9일(14만6천364명)의 1.20배다.
집계 마감 시점인 자정까지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공식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7월부터 시작된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중 일일 신규 확진자 20만명 이내로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8월 말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복수 기관 전망을 추려보면 정점의 일일 확진자 규모는 20만명 이내인 11만∼19만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인 18만명 안팎이 정점 범위 내로 볼 수 있다.
7월 초∼중순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단위로 2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을 나타내다 더블링 현상은 7월 말부터 다소 누그러졌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이달 둘째 주 1.18로 전주보다 0.04 높아졌으며, 7주 연속 `1`을 웃돌며 유행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정점을 찍은 후에도 감소세는 느리게 진행되고 신규 확진자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며 `두껍고 긴 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중 다수가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간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위중증과 사망자 관련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는 `표적방역`에 주력한다는 게 방역당국 방침이다.
한국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은 유전자증폭검사(PCR)와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검사 접근성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고, 오미크론 유행 시작 시기가 늦은 특성 때문이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