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에서 출하가 진행 중인 고랭지 배추 작황을 점검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한 중부권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성수기 수급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특별히 관리하고, 농산물 수급이 불안하면 정부 비축, 출하조절 시설과 채소가격안정제 물량 등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찾은 안반데기 배추밭은 해발 1천∼1천200m 고랭지에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배추 재배지로, 195㏊(헥타르·1㏊=1만㎡) 면적에서 연간 1만1천500t(약 480만포기)의 배추를 생산한다. 출하 시기는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다.
추 부총리는 "배추의 경우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나 유실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추석 성수기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시갑 무배추 공동출하회 연합회장은 "강릉권과 대관령 지역은 현재로선 작황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며 "(최근 집중호우 때) 이곳에도 비가 350㎜ 이상 내렸지만 이 지역은 물이 잘 빠져 침수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유영환 대관령원예농업조합장은 "앞으로 고온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생산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현재까지 작황이 좋다고 해 다소 안도가 된다"며 "배추가 최대한 원활히 전달돼 소비자들이 안정된 가격으로 (배추를) 소비할 수 있도록 생산단계부터 유통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추석 성수기 물가 안정이 특히 중요한 시기"라며 "추석 민생안정 대책에서 밝힌 대로 추석 기간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공급하는 등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와 관련 추 부총리는 "신속한 복구 지원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복구비와 재해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배추·무·감자·사과·배 등 중부권에서 많이 나는 품목의 병해충 방제와 영양제 공급 등을 지원하고 폭우로 배추가 유실된 경우 준비된 예비묘를 농가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 피해 농가에 농약대(병충해 방제 비용)와 대파대(농작물 파종 비용), 가축 입식비, 시설복구비 등을 지원하고 재해보험금도 추정 보험금의 50%까지 선지급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농산물의 구조적 수급 조절 강화를 위해 내년에도 노지채소, 과수, 과채 등의 계약재배자금 융자를 늘리고 주요 식량작물 비축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채소가격안정제 예산은 올해(456억원)보다 약 100억원 추가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평년 생산량 대비 정부가 시중 출하량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채소가격안정제 가입 물량을 23%까지 늘릴 계획이다. 작년과 올해 이 비중은 각각 16%, 20% 수준이다.
밀 비축량은 올해 1만4천t에서 내년 2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