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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어 마이크론도 우울한 전망·러 송유관 잠근 우크라이나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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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9일 오전 9시 10분입니다. 어제에 이어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 하향이 시장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입니다. D램 점유율 기준 세계 3위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티커종목명 MU)이 올해 실적이 기존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6월부터 8월까지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이 기존 기존 가이던스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6월말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을 72억 달러 수준으로 한 차례 낮춘 바 있습니다. 당시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90억 달러가 넘었었는데요. 매출 전망을 낮춘 이유는 수요 부족 때문입니다. 올해 11월까지를 포함한 회계연도 1분기까지 출하량과 마진이 줄어들고, 잉여 현금 흐름이 올해 말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이 전망 하향의 근거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우울한 전망은 PC 제조와 게임산업 등을 포함한 관련 산업의 성장 둔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론은 개장 전에 거래에서 4%대 주가 하락세를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프리마켓 거래 상위 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반도체주들이 내놓는 우울한 전망과 실적, 하락은 최근 뉴욕 증시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려는 움직임도 주목해 볼 부분일 듯합니다. 시장에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체코나 헝가리 등 남유럽으로 원유를 공급하는 송유관이 차단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러시아측으로부터 운송 수수료를 받지 못한 우크라이나가 관을 잠궜다는 건데요. 이 곳을 통해서는 하루 25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운송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급 문제로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동인이 생긴 건데, 현재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모두 전날보다 1%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그동안 하락해온 유가의 방향성에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앞서 SK차팅의 수닐 쿠마르 딕싯 애널리스트는 WTI가 이번주 배럴당 96.6달러 선을 넘게 되면 차트상 단기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1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이번주 약세가 배럴당 88.5달러 아래로 지속되면 배럴당 85달러에서 82달러선 아래로 장기 하향할 수 있다고 봤는데, 현재 WTI 9월물은 어제보다 1% 오른 배럴당 91.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7월 데이터를 봤을 때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1년 전보다 수입량을 9.5% 늘린 점, 오늘 나올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 예상치가 40만 배럴 감소라는 점은 함께 살펴봐야겠고요. 현재 순항중인 이란의 핵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핵협상과 함께 경제 제재가 풀리며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공급될 수 있는지도 한편으로 주목할 부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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