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자산가들에게 금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의 투자액이 올해 들어 급감한 가운데, 패밀리 오피스가 투자의 규모를 다시 확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세계 패밀리 오피스의 벤처캐피털에 대한 투자액은 재작년 평균 550억 달러에서 시작해 작년 1,230억으로 집계되며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300억 달러대로 급감했다.
전세계 패밀리 오피스는 약 1만 개 이상으로, 총 6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 중이다. 대다수가 지난 10여 년 동안 만들어졌다.
패밀리 오피스는 지난해 특히 주목받았다. 창업에 나선 기업가들에 대한 직접투자를 두 배 이상 늘려 1,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벤처 캐피털 업계의 판도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SVB캐피털의 보고서에 따르면 패밀리 오피스가 작년 기준 벤처 캐피털에 직접 투자한 비율은 평균적으로 전체 거래량의 17%, 전체 거래 건수의 5%다. 이는 지난 10년 전보다 두 배이상 높아진 수치다.
SVB 캐피털의 실무자 샬리시 샤크데바는 패밀리 오피스가 이처럼 창업에 나선 신생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린 이유를 “더 높은 수익과 (초고액 자산가들 스스로) 자신의 창업과 사업 경험을 활용할 기회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샤크데바는 “올 7월 1일 기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평균 300억 달러로 내려앉았고, 이는 불안정한 주식시장, 전반적인 거시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등에서 비롯됐다”며 “주식, 암호화폐를 비롯해 벤처 캐피털에 대한 투자도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경기 불황으로 인한) 민간 기업들의 가치 하락은 곧 벤처 캐피털의 가치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경제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패밀리 오피스는 현금을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스타트업에 쏟아 부을 것"이라며 올 3분기 말과 4분기에 다시 모멘텀이 살아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샤크데바는 패밀리 오피스가 투자하는 스타트업들의 종목이 주로 소프트웨어, 바이오 테크놀로지, 암호화폐 섹터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