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는 신흥국 주식이 역사상 손꼽힐 정도로 싼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저가 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짚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크 모비우스는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수익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도, 케냐, 남아프리카 등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신흥국 시장의 실적은 저조했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20여 개 시장의 기업 주식이 포함된 MSCI 신흥시장지수는 올 들어서만 19% 가까이(-1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3.4% 하락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MSCI 신흥시장의 수익률은 달러 기준 36.9%에 그쳤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수익률은 264.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모비우스는 “지수와 실적 내에서도 지역별 성과는 상이하고, 과거 실적으로 미래까지 재단하기는 어렵다”며 신흥국의 약세장에서 기회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모비우스는 이날 개별 국가와 기업에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투자국을 선별할 때 주목해야 할 것은 해당 국가의 외환 수급 상황과 변제 능력이다”라고 강조했다.
모비우스는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을 펼쳤다. 모비우스는 “미국 증시가 아직 바닥을 찍었다고 보지 않는다. 7월 반짝 랠리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더 많은 고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마크 모비우스는 신흥국 투자에 강한 월가 베테랑 투자자로 꼽힌다. 그가 세운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는 1987년부터 신흥시장에 투자해온 경험 위에 세워졌다. 투자회사 프랭클린 템플턴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신흥시장그룹 회장을 맡았던 마크 모비우스가 현재 관리하는 `모비우스 신흥시장 펀드`는 신흥국의 중·소형주를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