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TV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껌 광고, 언젠가부터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죠.
젤리가 껌의 자리를 차지한데다, 마스크를 쓰고 껌을 씹기도 쉽지 않아 입지가 줄어든 건데요.
마스크를 벗는다고 해도 전성기로 돌아가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껌 판매액은 829억 원.
2017년 1,830억 원에 달했던 껌 시장은 4년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했지만, 그나마 유지하던 껌 판매액 1천억원 대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기간 마스크 생활화로 입 냄새 에티켓에 대한 부담이 낮아진 데다, 재택근무로 운전 수요도 줄면서 잠을 깨는데 껌을 활용하던 빈도가 줄어든 탓입니다.
게다가 단물이 빠지면 뱉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쓰는 과정이 성가시다는 점도 껌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철민(가명) / 편의점 관계자 : 식후에 껌보다는 젤리나 사탕을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껌은 씹다가 처리하기도 번거로운데 젤리나 사탕은 먹다보면 사라지다보니 그런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내리막길을 걷는 껌과는 달리 젤리 시장은 7년 만에 5배나 커졌습니다.
껌과 유사하게 씹는 형태의 간식인데다 제과업계가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젤리류 개발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껌의 입지는 점점 줄어가고 있지만 업체들은 좀처럼 껌 생산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껌의 이익률은 15%로, 식품업계의 평균 이익률 5%에 비해 3배 가량 높아 `효자 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롯데제과는 일명 방탄소년단(BTS)껌으로 고객몰이에 나섰고, 오리온은 검정, 빨강 등 색깔을 입힌 풍선껌으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한때는 길바닥에 하도 뱉어 사회적 문제까지 됐을 만큼 인기가 높았던 껌.
단조로운 맛에 옛날 간식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