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나 그 반대인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낸 상장사의 수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복합 경제 위기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지난 5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29곳이다.
이 중 54.3%인 70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좋았고, 58곳(45.0%)은 나빴다.
나머지 1곳은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영업이익을 공시하지 않았다.
또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적자 축소 포함) 기업은 39곳이고, 반대로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 기업은 35곳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 기업 숫자가 비슷했다.
종목별로 보면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 증가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규모인 5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320억원)를 72.6%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의 깜짝 실적 덕에 전망치(1천612억원)를 72.3% 웃돈 2천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부품 수급 차질과 원자잿값 상승 등 각종 악재에도 고수익 차량을 많이 파는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2조9천798억원, 2조2천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각각 시장 기대치를 30.5%, 22.0% 웃돌았다.
그 외 한화(69.4%), 한솔제지(69.3%), 오스템임플란트(60.8%), 두산밥캣(54.5%), 호텔신라(53.9%) 등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등 영업 비용 증가 여파에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있었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2분기에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2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적자 원인으로 원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업황 악화를 꼽았다.
대우건설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 여파에 전망치(1천792억원)를 51.8%가량 밑돈 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증권가의 흑자(영업이익 489억원) 전망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