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를 5일 공식 출시했다. 다만 월 24GB 요금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8월 중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한 KT와 LGU+로 이목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부터 새로운 5G 요금제 5종 판매를 시작했다.
이중 주목받는 것은 월 5만9천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기존에는 월 10GB 요금제와 월 110GB 요금제밖에 없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에 따라 `중간`을 찾아 새로 도입된 요금제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단체 등은 여전히 24GB 요금제가 효용성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공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6월 5G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이용량은 26GB로 SKT 중간요금제 기준인 24GB보다 높다.
SKT는 데이터 사용량 상위 1% 헤비유저를 제외한 99%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6월 5G 총 데이터 사용량은 62만8천150테라바이트(TB)로 상위 1%가 전체의 9.4%인 5만9천103TB를 이용했는데, 5G 가입자 2천458만6천498명을 토대로 계산하면 나머지 99%는 평균 24GB를 쓴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평균인 만큼 여러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구간을 더욱 세분화한 요금제가 출시돼야 한다는 게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월 6만2천원에 3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U+도 30GB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T보다 데이터는 6GB 이상 더 제공하면서 요금도 함께 3천원 이상 늘어나는 구조다. 나란히 30GB를 기준으로 둔 건 SKT 중간요금제 여론을 보고 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중간요금제 기준을 30GB로 설정하며 함께 요금도 늘어나는 것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실제 혜택으로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6월 기준 데이터 이용량을 보면 상위 1%는 평균 246GB, 5%는 142GB, 10%는 109GB를 썼다. 상위 10%까지는 중간요금제 혜택을 보는 대상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중간요금제 혜택을 볼 대상으로 꼽히는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전체 5G 가입자의 약 45%인 1천10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6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41GB인데, 여기에 상위 10%가 포함됐다고 가정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무제한 이용자는 평균 23GB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데이터 제공량 기준이 23GB보다 더 올라가면서 함께 요금도 오른다면 상위 10%를 제외한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 870여만 명 중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중간요금제를 선택하는 이들의 수도 함께 늘게 된다.
정부는 우선 KT가 검토 중인 요금제를 놓고 요금을 더 인하하는 방향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