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명 물리학자가 차세대 망원경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스페인 소시지 `초리소`의 단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국내에도 한글로 번역된 저서가 발간될 정도로 저명한 에티엔 클렝 박사는 1일 9만1천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에 웹 망원경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곳곳에서 흑점이 폭발하는 듯한 붉은 원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를 "우리에게서 약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의 사진"이라고 소개하며 "웹 망원경이 찍은 것으로, 이렇게 상세한 수준으로 매일 새로운 세계가 밝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웹 망원경이 지난달 12일부터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포착한 이미지를 내놓고 이후에도 관련 이미지들이 관심을 받다 보니 클렝의 트윗을 진짜로 믿은 수천 명이 이를 리트윗하며 퍼져나갔다.
클렝은 1시간여 뒤 후속 트윗을 통해 별 이미지가 아니라 검은색을 배경으로 초리소 소시지 단면을 근접 촬영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칵테일 시간(저녁 직전 오후 4~6시경)에는 인지적 편견이 즐길 거리를 찾는 것 같은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며 "현대 우주학에 따르면 스페인 육가공품과 비슷한 물체는 지구 외에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책임한 장난에 대한 비난이 일자 "특정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설득력만큼이나 권위자의 주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자"며 다소 모호하게 잘못을 인정했다가 3일에는 "자명해 보이는 이미지도 주의하자는 점을 촉구하려는 취지였다. 내 장난으로 충격을 받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전했다.
(사진=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