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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로 몰락한 美 배우, 제작사에 400억원 배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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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63)가 성폭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드라마 출연작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에 400억 원이 넘는 배상금을 주게 됐다.

5일(현지시간) CNN,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멜 레드 레카나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 판사는 4일 스페이시에게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인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 등에 3천10만 달러(약 402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MRC는 스페이시가 여러 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2017년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중도 하차시켰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주연 `프랭크 언더우드` 역을 맡아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MRC는 "스페이시에 대한 성추문 폭로 이후 제작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며 "그 과정에서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주장하며 스페이시에게 배상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에 스페이시 측은 "스페이시의 행동은 성적인 농담일 뿐이며 아무런 의도가 없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아 MRC의 괴롭힘 방지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스페이시의 행동이 MRC와 맺은 계약에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 주·조연상을 받은 유명 배우였으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면서 몰락했다.

스페이시는 2005년 3월부터 2013년 4월 사이 영국 런던과 글로스터셔에서 성폭력 4건을 저지를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2017년에는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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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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