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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신 미국으로…타깃 옮기는 명품업체

구찌·샤넬 잇따라 미국에 새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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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 대신 미국 중소도시를 새 타깃으로 삼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오랜 기간 중국 소비자들에게 의존했던 명품업체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품업체들은 예전부터 미국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대도시에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최근에는 중부와 남부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구찌는 오하이오주(州)의 콜럼버스에 매장을 열었고, 샤넬은 미시간의 트로이에 새 매장을 열었다.

또한 최근 IT(정보기술) 업체들의 유치가 활발한 텍사스주 오스틴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의 영업 활동도 강화됐다.

WSJ은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늘린 명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 상승했다. 또한 구찌는 23%, 에르메스 29%, 프라다 22% 등 대부분의 명품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명품 업체들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상하이 등 중국 일부 대도시는 코로나19 방역으로 봉쇄 사태를 겪으면서 명품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에서 제2, 제3의 봉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구찌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이 두 배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아시아와 유럽의 매출은 각각 21%와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VMH와 프라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명품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유층의 명품 소비는 일반 소비재 시장과 달리 경기의 영향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HSBC의 소매분야 리서치 대표인 어원 램버그는 "명품업계는 중국에 의존해왔지만, 이제는 미국 시장이 전면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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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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