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6월 저점 대비 지금까지 15% 넘게 오른 가운데 지금이 기술주 매수 적기인지에 대해서는 월가 내부서 의견이 분분하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루미는 “아직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옅어지는 시점인만큼, 소비자들의 기술재에 대한 수요가 적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정책,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지난 6월 16일 나스닥 지수는 저점을 찍고, 현재까지 16% 뛰어오르며 33거래일 동안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 S&P500지수는 13.3%, 나스닥지수는 19%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이 같은 단기 랠리에 주목해 기술주 투자에 낙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요 빅테크주의 가이던스가 비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니의 올 하반기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애플의 채용 지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개발 투자액 감축 등이 대표적이다.
또 중국의 소비 지표가 큰 폭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내 이커머스와 재량적 소비재 업종에서의 소비가 큰 폭 줄고 있는 추세다.
모간 스탠리 측은 “이처럼 실망스러운 빅테크들의 가이던스와 소비 지표로 미루어 보았을 때, 앞으로도 기술 섹터의 서비스와 재화에 대한 수요가 적어져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 기술주 수익이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모간 스탠리는 삼성과 TSMC가 지금의 ‘기술주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테크주라고 꼽았다.
모간 스탠리는 삼성이 아직 수익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술 자원을 보유한 데 반해 2018년 말부터 주가가 평가 절하됐다고 전했다. 삼성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 대비 14% 올려잡은 53달러(한화 약 6만 8천 원)로 제시했다.
또 동종 경쟁업체인 TSMC의 경우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TSMC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 대비 55% 올려잡은 780 대만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