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에도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늘며 외환보유액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천만달러로 전달 말(4,382억8천만달러)보다 3억3천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3월말 이후 6월말까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 5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늘어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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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원·달러 환율은 1,320원을 돌파하며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강달러 기조에 외환 당국이 환율 조정을 위해 시장에 달러를 풀었지만 하지만 이자수익, 배당수익 등 외화 운용수익이 늘어나 소폭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한 달 전보다 34억2천만달러 줄어 3,918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7천만달러)와 특별인출권인 `SDR`(143억9천만달러)는 각각 6천만달러, 1억7천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232억달러로, 5.3%(39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6월 말 기준 세계 9위로 전달과 같았다. 중국이 3조713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571억달러)과 스위스(9,62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