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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강방천 회장 '자기매매' 의혹…"다툼 여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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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자기매매 정황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강 회장이 아내 등과 설립한 회사를 통한 자기매매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제주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업체인 원더플러스에 아내 등과 함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본인이 대주주인 `원더플러스`에 자금을 빌려준 뒤 법인 명의로 자산운용했는데, 손익이 결과적으로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자기매매라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제재안을 마련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통지하고,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안은 금감원 내부에서도 위반 여부에 대해 8개월여간 검토한 사안으로 제재심에서도 상당한 법리다툼이 예상된다.

현재 금감원은 익명 제보로 P2P업체 차명 투자 의혹을 조사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에 대한 제재 여부도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번 금감원 입장에 대해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검사 전에도 마찬가지고 이번 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대주주이기 때문에 법인의 손익이 나에게 귀속된다고 하는데, 법인의 돈을 어떻게 개인의 돈으로 보느냐"며 "이는 법인격과 개인격이 존재 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체적으로 자기매매라는 건 투자를 해서 이익을 보는 행위"라면서 "법인으로 설령 이득을 보더라도 상당부분 비용이라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이러한 방식으로 자기매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방천 회장은 이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홈페이지의 특별서신과 투자자들에게 보낸 문자 등을 통해 "지난 23년간 에셋플러스에서 맡았던 제 소임을 다하고 떠나고자 한다"며 내달 중순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회장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정석훈 전무를 차기 운용총괄(CIO)로, 새 등기이사엔 고태훈 국내운용본부장과 강자인 헤지펀드 팀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 뒤 후임 펀드매니저 육성 등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강 회장은 "자본시장은 판매사가 아니라 자산운용사가 꽃이 되어야 하는 시장"이라며 좋은 펀드매니저가 제도권에 머무는데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방천 회장은 옛 동방증권, 쌍용투자증권, 동부증권을 거쳐 1999년 2월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이후 강 회장은 2008년 소수펀드, 일등기업 원칙을 내세워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설립해 독립계 운용사로 길을 걸어왔다.

강 회장은 최근 주식투자 열풍 속에 IMF 당시 1억원을 156억원으로 만든 가치투자자로 유명세를 탔으며 `세계의 위대한 투자자99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으로도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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