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증시 반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윌슨은 "미국 증시 반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함정(Trap)`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을 믿고 섣부르게 투자에 나설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다우 지수는 1.37%, S&P500 지수는 2.62%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4.06% 급등하며 1만 2천선 구간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끈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9월 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대규모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지만, 향후 경제 상황에 맞춰서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를 동시에 잠재우는 발언을 내놨다.
다만 윌슨 모간스탠리 CIO는 미국 증시 반등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윌슨은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장에서 항상 상승 랠리가 나타났다"면서 "이번에는 금리인상 중단과 침체 사이의 시기가 짧은 만큼, 상승 랠리도 빠른 속도로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채권 시장 관계자들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의 `함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윌슨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와 기업의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지난 6월 S&P500 지수가 3,636선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면서 "미국 증시가 아직 약세장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S&P500 지수가 3,000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헬스케어, 리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의 섹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격적인 매수를 지양해야 될 때"라며 "현금 보유와 채권 투자도 안전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