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2차전지 재활용 전문 업체 성일하이텍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1% 하락 마감했다.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일명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도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이는 실패했다.
28일 성일하이텍은 시초가 대비 1만1,700원(11.71%) 하락한 8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5만원)의 두배에 가까운 9만9,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결국 11% 하락 마감했다. 다만 공모가 대비해선 여전히 76%가량 높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국내 유일의 2차전지 리사이클링 일괄 공정을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 업체다.
앞서 지난 11~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증시 사상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인 2269.7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청약에서도 증거금이 20조원을 넘기면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가장 많은 공모 자금을 유치했다.
증권사 중 성일하이텍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아직 없다. 다만 미래 성장성에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7일 성일하이텍에 대해 "폐배터리에서 돈을 캐는 리사이클링 산업의 최고 강자"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2025년까지는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과 셀 스크랩 발생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며, 2025년 이후엔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이 증가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달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새빗켐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새빗켐 역시 2차전지 재활용 기업이다.
새빗켐은 이달 25∼26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경쟁률이 1,724.96대 1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약 8조750억원이 모였다.
새빗켐은 앞서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희망 공모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새빗켐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 대부분이 새빗켐만의 차별화된 재활용 기술력에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침투율 증가에 따라 2차전지 재활용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빗켐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공장을 증설하고 고부가 탄산리튬 제조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