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칩4 동맹과 관련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지시간 27일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전사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헌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칩4 참여가 중국 사업이 큰 SK에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라며 "칩4에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다른 곳에서도 이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거기서도 같이 논의돼서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칩4 동맹은 미국이 반도체 분야별 강자인 한국(메모리), 대만(파운드리), 일본(소부장)과 함께 공급망 동맹을 구축하자는 제안이다.미국 주도로 반도체 기술과 공급망 패권을 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한편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한국전쟁 정전일을 맞아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추모의 벽은 우리정부 예산 지원과 SK그룹 등 민간 기업 모금 등을 바탕으로 건립됐다.
최 회장은 "추모의 벽은 한미동맹의 큰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며 "건립 공사가 잘 돼 미국의 심장부인 이곳에 잘 지어지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계속해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5월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방문해 추모비에 헌화한 뒤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을 만나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추모의 벽 건립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