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 앨범 ‘포디움(Podium)‘을 발매한 유채훈이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동명의 타이틀로 첫 단독 콘서트 ‘포디움’을 성황리에 마쳤다.
유채훈은 2020년 방송된 JTBC ‘팬텀싱어 3’를 통해 청아한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력으로 화제를 모으며, 카운터 테너 최성훈, 바리톤 정민성, 테너 박기훈과 함께 라포엠을 결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일 유채훈이 발매한 첫 미니 앨범 ‘포디움’을 기념해 첫 단독 콘서트로 마련된 무대다. 미니 앨범 ‘포디움’은 타이틀곡 ‘별의 기억’을 포함 다섯 곡의 발라드 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초동 판매 4만 4천장을 기록하며 솔리스트로서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공연의 첫째 날인 23일 낮 12시에는 유채훈의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사랑을 보내준 분들을 위한 기프트 앨범 ‘일몬도(Il Mondo)’가 발매됐고, 팬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기대감에 술렁거렸다.
유채훈은 먼저 새 앨범 수록곡인 ‘꽃’을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무대 중앙 포디움(단상)을 통해 등장한 유채훈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후 ‘꽃’을 무반주로 노래를 시작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신승훈의 ‘내가 나에게’를 이어 부르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채훈은 첫 멘트에서 공연장을 가득 채워 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혼자 노래하고 무대도 채워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온전히 혼자 이끌어야 하는 무대인만큼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다음 무대는 ‘여름’ 테마가 담긴 유채훈의 사진으로 꾸며졌다. 유채훈이 직접 작사한 ‘이대로 여름’을 시작으로 앨범 첫 번째 트랙 ‘산책’을 이어 부르는 동안 유채훈이 그동안 직접 찍었던 사진들이 무대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그대로 표현했다. 세 번째 곡으로는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을 이어 불러 감성적인 여름 분위기를 선사했다.
존경하는 선배를 리스펙트 하는 무대에서는 자우림의 ‘Going Home’과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불렀고, 유채훈의 섬세한 감정선이 담긴 가창력에 관객들 모두 벅찬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유채훈은 성악을 전공한 크로스오버 가수이지만 평소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고 소화해 내는 만큼, 이번 공연에서도 다채로운 장르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해 들려줬다.
이어진 아이돌 스테이지에서는 블랙핑크의 ‘불장난’과 있지(ITZY)의 ‘WANNABE’를 준비해 파워풀한 가창은 물론이고, 랩을 비롯해 있지(ITZY)의 어깨춤까지 소화해냈다.
유채훈은 “오랫동안 대중가수를 꿈꿔오면서 성악을 전공하고, 크로스오버 가수가 되었다. 팬텀싱어 이후 크로스오버 장르가 전보다 많이 알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다. 저의 음악을 듣는 분들 모두 그 길을 함께 걷는 동지 같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그 의미를 담아 정인,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관객분들에게 불러주고 싶다며 노래했고 이어 앨범의 수록곡 ‘숨’으로 1부를 마무리했다.
게스트 순서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로 가득했다.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어’ 비트에 맞춰 유채훈이 라포엠의 정민성을 게스트로 소개했고, 정민성도 비트에 화답하며 등장했다. 그리고 정민성이 다른 분들도 소개하겠다며, 라포엠 멤버 최성훈과 박기훈까지 깜짝 방문해 공연을 축하해 줬다. 여기에 최성훈, 박기훈은 인간 화환 문구를 목에 걸고, 평소 토끼 별칭이 있는 유채훈을 위해 당근까지 직접 준비해오는 등 라포엠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무대와 객석은 웃음과 환호로 가득했다.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정민성은 유채훈의 지금 이 순간을 축하한다며 ‘오래된 노래’와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2부의 시작은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위켄드(The Weeknd)의 ‘Blinding Lights’,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Versace On The Floor’,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Born This Way’를 불러 공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Born This Way’ 때는 지난 라포엠 콘서트 때 솔로로 불렀던 ‘삐딱하게’를 매쉬업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청각적 재미를 선사했다.
R&B, 팝송 메들리로 열기가 올라간 이후에 유채훈은 관객들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율동을 알려준 뒤 다 함께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는 단체 율동을 하고 ‘알 수 없는 인생’을 부를 때는 단체 파도 파기를 연출하며 모두가 함께 하는 공연을 만들었다.
공연이 막바지로 향하자 유채훈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대중적인 곡을 팬들과 함께 불러보고 싶다고 말하며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와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불렀다. 유채훈은 노래하는 중계 영상과 함께 화면에 띄워진 “나는 너 하나로 충분해…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 해” 가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공감했다.
유채훈은 마지막 곡으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별의 기억’을 불렀다. 팬들은 미리 준비한 슬로건을 들고 유채훈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함께 축하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앵콜곡 ‘일몬도’였다. 유채훈이 ‘팬텀싱어 3’에서 불러 화제를 모았던 곡이기도 하며, 이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한 상징적인 곡인 만큼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비롯해 유채훈에게도 남다른 곡이었다. 유채훈은 앵콜을 받고 재 등장해 성악가로서의 모습으로 일몬도를 불렀다. 2절에서는 모든 음향, 악기 사운드가 멈춰지고 유채훈도 마이크를 내린 채 육성으로 노래했다. 1300석의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관객들은 숨죽여 집중했다. 다시 악기와 음향이 깔리고 유채훈은 폭발적인 가창으로 일몬도를 마무리하고 오프닝 때 등장한 포디움을 통해 퇴장했다.
무대의 막이 내려지고 퇴장 곡으로 일몬도가 흘러나왔다.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고 다 함께 일몬도를 떼창했다. 첫 솔로 미니앨범 ‘포디움’ 발매, 기념 사진전 개최, 기프트 앨범 일몬도 발매, 첫 단독 콘서트 ‘포디움’까지 유채훈의 솔리스트로서의 성공적인 데뷔가 감사와 축제의 자리로 마무리되는 듯하다.
한편, 첫 단독 콘서트 ‘포디움’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유채훈은 30일, 31일 부산, 8월 13일, 14일 전주 공연까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