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주당 거래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초고가주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의 주식 거래량이 지난 1년간 이례적으로 급등했던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과거 10년간 하루 평균 375주에 불과했던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의 거래량은 지난해 3월 들어 10배 이상 급증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20일(현지시간) CNBC는 로빈후드를 비롯한 일부 플랫폼에서 거래 데이터를 보고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 이같은 ‘거래물량 폭증’으로 비춰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미국 금융산업규제국은 거래 플랫폼들에 소액매매도 기존 1주 단위 거래로 취급해 보고하도록 하는 이른바 반올림 규정을 도입했다. 소수점 매매는 1주 단위로 거래되는 주식의 기존 매매 방식과 달리, 소수점 단위로 주식 일부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수점 매매가 본격화되고 반올림 규정이 도입되면서 거래량이 거의 없었던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 역시 소수점 거래를 기존 1주 단위 거래로 취급하게 됐고 마치 거래량이 급증한 것처럼 비춰졌던 것.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 주식 일일 거래량의 80%가 이른바 유령 물량이었던 셈이다.
해당 규정 도입 당시에는 소수점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아 특이점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소액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거래량이 폭등한 것에도 덩달아 이목이 쏠렸다. 특히 작년 1분기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거래량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한편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는 전 거래일 대비 0.96% 뛴 42만 9,200달러(한화 약 5억 5,146만 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의 주가는 지난해 3월 50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당 약 42만 달러 선으로 20%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