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 임금협상이 21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청업체 노사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20분까지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빈손으로 종료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협상이 종료한 지 10분 만인 오후 11시 30분께 브리핑을 열고 이날 `빈손 종료`의 이유로 사측의 번복을 지목했다.
사측이 3일 전까지 손해배상 청구 취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다가 이날 오후 돌연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개별 협력사가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협상을 깨려는 의도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노조는 이날 사측이 제시한 임금 4.5% 인상안을 받아들여 파업 형태에 비해 미미한 성과만 얻었다.
노조는 "이 엄중한 사태에 업체가 이럴 수 있는 거냐 설득했지만 실패했다"며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상에만 매달릴 수 없다"며 결렬을 선언하고 농성을 지속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측은 "회사 차원에서 사규에 의한 처리 없이, 소 제기도 하지 않는 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표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협의 중이기 때문에 이후 대표들에게 또 설득하면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합의되지 않았고 문서화되지 않는 부분을 회사 측이 어겼다고 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고, 협상 대상자로서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노사 양측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내일 협상에서도 적극적으로 이견을 좁히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21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