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환율로 이익을 보는 기업에 관심이 높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상황을 고영욱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지금 같은 환율 추세가 제약 바이오 기업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보통 제약회사는 약을 만들 때 쓰는 원료의약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이렇게 만든 약을 국내에 판매합니다. 때문에 환율이 높아질 경우 불리합니다.
바이오 기업 역시 원료의약품 수입이 많지만 이렇게 만든 약을 해외에 수출하는 비중이 높아 고환율에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특히 기술을 수출한 경우에는 계약금을 받고, 임상 단계에 따라 돈을 나눠 받는 방식인데 환율이 높아진 만큼 수익으로 인식됩니다.
<앵커>
최근에 대형 기술수출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기업들이 수혜를 입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우선 다음 달까지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과 관련해 미국 콤패스 테라퓨틱스로부터 임상 단계 진행에 따른 6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입니다.
계약당시 환율이 1120원 대였는데 지난달 27일 고시환율인 1299원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만 환차익이 10억 원 가까이 발생하고요.
올 초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 관련해서도 임상 진행에 따라 하반기에 45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 지금 같은 환율이 계속 유지되면 더 큰 차익도 볼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지난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 손익이 약 40억원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요.
에이비엘바이오 측에 확인해보니 당시 기준으로 삼은 환율은 1210.8원이었습니다.
<앵커>
바이오업계에서 요즘 유망한 분야로 꼽히는 CDMO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환율 상승 이득을 크게 봅니다.
전체 매출의 70~80%가 달러 매출인데요.
바이오의약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세포 먹이나, 정제 물질 같은 원부자재 비용을 고객사가 처리해줘서 원가 변동 위험이 적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1분기 보고서에서 이런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을 밝혔는데요. 원달러 환율 1325원까지 오를 경우 순이익이 640억 원 가량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요즘 위안화도 많이 올랐습니다. 1년 전에 178원 정도 했는데 지금 195원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수혜를 보는 제약사도 있나요?
<기자>
한미약품이 수혜를 많이 보는 기업으로 꼽힙니다. 한미약품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 북경한미약품이라는 자회사도 두고 있죠.
중국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중인데다 위안화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한미약품에 확인해보니 이번 실적에서 환율영향만 떼어냈을 땐 10% 정도 실적상승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증권가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의견 들어보시죠.
[ 증권업계 관계자 : 한미약품 실적을 보면 성장하는게 북경이 제일 빠르거든요. 위안화 강세랑 엮여있어서 좀 더 빨리 성장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지분을) 완전 자회사 수준 정도 가지고 있어서 연결 실적도 다 받기도 하고. ]
<앵커>
달러에 위안화까지 강세인데 이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기업도 있나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런 기업으로 대웅제약을 꼽았습니다. 일단은 보톨리늄 톡신이죠. 나보타가 해외에서 주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데 이번 2분기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국시장만 우리 돈 200억원, 해외 전체를 보면 300억원 가량되는데 여기에 환차익까지 더해지는 겁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위식도역류질환제 펙수프라잔을 미국과 중국기업에 기술수출 했습니다. 금액은 각각 4,800억 원, 3,800억 원이고요.
현재 임상 3상이 진행중입니다. 내년에 임상을 끝낸다는 목표인데 그 때 임상 단계 진행에 따른 돈을 받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까지 요즘과 같은 고환율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어서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IT바이오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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