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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로 주식만 하나요?"…마이데이터 사업화 안간힘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키워드 '통합'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편의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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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떠나는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위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증시 하락장이 장기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떠나가고 있고, 또 편의성 측면에서 더 뛰어난 토스증권,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기업으로 고객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30일 미래에셋증권은 흩어져 있던 앱을 한데 묶은 통합 MTS `M-Stock(엠스톡)`을 선보였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자산관리 부문으로 흩어져 있던 3개의 앱을 하나로 통합했고 낮과 밤 시간 변화에 따라 앱 디자인이 자동 전환된다.

해외 주식 거래지역을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고, 실시간 거래부터 투자 유망종목에 대한 아이디어 제공까지 고객들을 위한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메뉴 구성이 복잡하고 활용도가 낮던 통합검색 기능은 상품과 투자정보를 키워드 하나로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도록 변경했다.

예를 들어 `국민주`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삼성전자가 포함된 금융 상품을 모두 찾아서 보여준다.

또한 국내외 기업의 ESG 경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ESG 평가지표 데이터, 기업의 성장성과 안전성 등을 알려주는 `종목별 AI 스코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투자에 대한 모든 경험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접점으로 완전히 새롭게 변신했다"며 "특히 전 세계 금융 상품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24시간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달 300만 명의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MTS 대장 키움증권은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이달 말 차세대 MTS인 `영웅문S#`를 출시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사전 체험단을 모집한 후 베타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며 현재는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 앱 성능 개선, 메뉴 체계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마찬가지로 키움증권 영웅문S#의 핵심은 `통합`이다.

국내 주식 플랫폼인 `영웅문S`와 해외 주식 플랫폼인 `영웅문S 글로벌`을 하나로 통합했으며, 전세계 증시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경주 키움증권 업무개발팀 이사는 "빅데이터 활용과 사용자 경험인 UX(이용자 경험)를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 속도전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타 금융상품까지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MTS 개편 움직임에 대해 "올해 국내 증시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보니 해외 주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며 "이에 따라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MTS를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MTS 단장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의 MTS `나무`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극대화됐다.

모든 관심종목을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국내주식, 해외주식, K-OTC, 선물옵션 등 다양한 관심수요를 한 페이지 내에 담았다. 서학개미들을 위해 자동 환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편의성과 정보 습득 접근성을 강화했다. 홈 화면에서 고객인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볼 수 있도록 UI(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손봤다.

한편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장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려는 저의도 엿보인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펀드나 보험 같은 타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주식 매매 수수료 외에 추가적인 수입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 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7곳(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이며, 하반기에도 9곳(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이 추가로 참여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신용점수 올리기`, 하나금융투자는 `부자 되는 투자 노하우`,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주식 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비스가 기존의 자산관리와 소비패턴분석, 투자가이드와 비교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통 증권사들이 고객 이탈을 막고 플랫폼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만큼, 증권사의 강점을 살려 전문성이 동반된 투자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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