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재 경제가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또 최근 계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금리 인상`과 `재정 긴축`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출입기자단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현재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퍼펙트스톰(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어 경제가 어렵다"면서도 "사실 2008년 금융위기때는 사실 우리가 그 원인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어려움의 특징을 잘 알고 있어 이걸 관리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록 모든 국민들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다 편안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원인을 알고 있고, 1년이나 1년반이 될 지 기간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반드시 언젠가 끝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최근 고물가 상황과 관련해선 "당연히 수요 때문에 물가가 다 오르는 상황이 됐는데 거기에 지정학적인 우크라이나 문제, 미중 간의 문제, 미국과 러시아 사이 문제 등으로 세계 공급망이 완전히 왜곡돼 있고 아직 코로나19의 후폭풍도 수습이 안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 대응책으로는 "금리를 조금씩 올려서 수요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그게 리세션(경기 침체)으로 연결될지는 불분명하다. 아마 우리나라는 리세션으로 연결되지 않을 거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할당관세를 통해 외국으로부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긴급하게 들여오는 조치를 하고 있고 대통령께서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다음 주부터 현장에 많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미 추경에 빚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지금 지표가 나쁘더라도 어느 경제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그쪽으로 향하는 하나의 액션이 보일 때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총리는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대응책을 추진하는 것을 중단하면 안 된다"면서 "이것을 중단하면 이런 상태가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 개혁은 국회와 야당과 협조해가며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사퇴 압박 논란과 관련해 한 총리는 "상식적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원장 거취 관련 언급을 야권에서는 직권남용이라고 하는데 당시 발언의 취지와 그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야당이나 이런 데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건 제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고 역시 그분들도 상식선에서 얘기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출입기자단과 만찬 간담회에서 홍 원장과 관련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바뀌어야지. 우리(새 정부)하고 너무 안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원장이 이달 6일 사의를 표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KLI) 원장도 직원들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