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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세 꺾인 삼성·LG…"하반기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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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 장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증시상황부터 진단합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 모두 깜짝 반등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봐야 됩니까?
<기자>
네, 오늘 코스피 2300선 탈환했습니다.
간밤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 2분기 경제성장이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간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를 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오늘 우리 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역시 삼성과 LG전자. 두 대표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였습니다.
주가만 보면 실적이 꽤 잘 나온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두 종목 모두 3%대 상승세 보여줬죠.
먼저 삼성전자부터 말씀드리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경기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낸 건데요.
오늘 주가도 최근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LG전자의 경우 매출액은 약 19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7,9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들 두 기업의 실적과 업황, 어떻게 봐야 할 지 조금 더 깊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민수, 정재홍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정재홍 기자가 섹터별로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 왔습니다.
2분기 실적이 선방했다고는 하는데, 전망치보다는 밑돌았거든요.
특히 부진했던 부분이 어디였습니까?
<기자>
반도체는 우려했던 것보단 좋았고요. 스마트폰과 가전, 그리고 디스플레이 이익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늘 나온 실적은 잠정치이기 때문에 이달 28일 본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예측치인 걸 감안해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에서 10조 원,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각각 2조 5천억 원, 5천억 원 수준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문별 실적과 비교해보면요.
반도체에서 7조 원,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각각 3조 2천억 원, 1조 1천억 원 정도를 벌었는데 반도체에서는 더 벌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그리고 디스플레이에서도 이익 방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가전은 소비가 크게 줄어서 이익이 더 줄었을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2분기에는 사실 중국 봉쇄 문제가 심각했잖아요. 전반적으로 가전수요도 떨어지고, 가전수요가 떨어지면 반도체 수요도 당연히 떨어지는 거니까.. 그런데 실적이 선방을 한 건 어째서인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2분기에도 예상됐지만 예상 보단 하락폭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수요는 줄어든 게 맞지만,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는 살아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하반기가 문제라는 얘기들이 오늘 많이 나왔는데,
지금 몇분기째 반복되고 있는 게 실적 안좋을거다. 그랬다가 결국엔 역대최대를 다시 쓰고 했단 말이죠.
하반기에도 이런 희망회로를 좀 돌려볼만한 그런 카드같은건 없을까요?
<기자>
이제 하반기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도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모바일과 PC 완제품보다 경기 둔화 영향이 조금 늦게 온다는 것도 있어서요. 대외 악재와 더불어 팬데믹 비대면 특수가 사라진 영향 이제서야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최근 내놓은 전망을 보면요. 대표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3분기 하락폭을 본래 예측치보다 더 크게 잡았습니다.
제품별 D램 가격 하락폭을 대부분 더 낮췄는데, 그나마 하락폭이 적었던 서버마저 최대 10%까지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힌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말씀드린대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서버 수요마저 부진할 거란 전망이 나와 재고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반도체 제조사들이 알아서 가격 인하에 나설 거란 예측입니다.
현재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서버 CPU 등 제품은 인텔과 AMD 등이 만들고 있습니다. 인텔이 최신 DDR5 D램을 사용하는 신제품 사파이어래피즈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메모리 수요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까지. 부정적 전망만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하반기에 신작 스마트폰들도 나올거 아닙니까. 이런 건 호재 아닌가요?
<기자>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이라면 삼성전자가 다가오는 8월에 최신 폴더블폰 2종을 공개한다는 겁니다. 하반기에 나올 모델은 갤럭시 폴드4와 플립4입니다.
폴더블폰 대중화로 그동안 가격을 일반 스마트폰 가격까지 낮추는 노력을 해왔는데, 원자재값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비단 삼성만의 상황이 아니라 글로벌 수요 자체가 줄어서 발생하는 문제여서요.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가 올해 연간 16억 대에서 14억 6천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 거란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서 삼성과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엔비디아, TSMC 같은 반도체 기업들까지 압박을 받을 거란 관측입니다.
하반기 극적인 반전,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같은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이든 가전이든 제품 매력만으로 승부 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앵커>
다시 박해린 기자 쪽으로 질문을 넘겨보죠.
오늘 실적발표 이후에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의 시각 역시 조금 어둡습니다.
두가지 도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네, 여기 파란 막대가 당초 증권사가 평균적으로 추정하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고
빨간 막대가 오늘 발표된 잠정 실적입니다.
당초 추정하던 것보다 조금씩 못 미치죠.
또 지난해부터 3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매출은 이번에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이에 더해 앞서 정 기자도 말했듯 하반기에는 반도체도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 이후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하반기 전망이 불확실하다보니 증권가에선 연간 실적 전망도 한달 전보다 이렇게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5조6천억원가량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증권가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목표주가도 그러면 많이 낮췄겠습니다.
<기자>
최근 한달새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키움증권은 직전보다 18%가량 낮춰 7만3,000원을 제시했고, SK증권은 23%가량 낮춰 7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평균을 내보면 약 8만3,600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약 10%정도 내렸습니다.
<앵커>
앞서도 얘기했지만 경기침체가 이제는 이미 예상되는 시나리오이고,
하반기 실적 악화가 확인되는 시점에는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거든요.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반등시점은 언제입니까?
<기자>
여전히 증시 하방 압력은 여전하긴 하지만
다만 주가는 실적에 선행되는 경우들을 되돌아 본다면 올 4분기 주가 반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긴 합니다.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주가가 실적을 6개월 앞선 경험을 보면 올 4분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네, 이번에는 LG전자 살펴보죠.
김민수 기자, LG전자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도 못미쳤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크게 3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팬더믹 특수가 사라지면서 가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둘째는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 셋째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 실적에 타격을 줬습니다.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에도 못미쳤다는 것은 이 3가지 요인이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매출은 역대 최고였는데 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2%나 줄어든 이유죠.
잠정실적이라 자세한 부문별 실적을 알 수는 없지만, 주력인 TV부문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TV 부문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8.2% 수준이었는데, 2분기에 0.2%로 거의 손익분기점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TV를 팔아도 남는 게 없었다는 거죠.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TV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팬더믹 특수가 빠르게 사라진 거죠.
<앵커>
그래도 그동안 적자였던 전장사업이 흑자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면서요. 이건 긍정적인 부분 아닙니까?
<기자>
LG전자 입장에서는 아주 고무적인 사건입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사업을 시작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휴대폰 사업까지 접으면서 전장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터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400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거죠.
LG전자 최근 이례적으로 전장 사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8조 원을 수주했고, 올해 말이면 수주 잔고가 65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의 수주는 곧 미래의 실적입니다.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전장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반등해서 가전의 부진을 메울 수 있을 지 지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앞서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였지만, LG전자도 하반기가 더 걱정입니다.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LG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최근 2주 동안 LG전자의 목표주가 내린 증권사가 5곳입니다. 목표주가를 단번에 20%까지 내린 곳도 2곳입니다.
시장이 눈높이를 낮추는 이유는 2분기가 저점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죠.
가장 뼈 아픈 것은 역시 TV부문입니다. 올해 글로벌 TV 수요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재료비와 물류비는 떨어질 기미가 안보이는 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가전을 사지 않고 계속 쓰는 사람이 늘어나겠죠.
특히 반도체가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포트폴리오상 완제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더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모든 외부충격을 그대로 받게 되는 거죠.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공급망 관리를 통해서 원가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LG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좀 어때요?
<박해린>
사실 증권가는 오늘 실적발표 전까지 잇달아 실적 전망치를 낮춰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시다시피 6%가량 밑돈 건데요.
증권업계에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졌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TV 등 가전 판매가 부진했던 탓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재료와 물류비도 오르다보니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DB금투는 LG전자 TV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8.2%에서 올해 1분기 4.6%로 내렸고, 2분기에는 0.5%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주가가 오른 건 전장부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장 사업부문은 사업 진출 9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지금 상황이라면 연말까지 총 수주잔고가 6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KB증권의 경우 애플카까지 부품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 보는 LG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15만원입니다.
<앵커>
네, 이렇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과 전망까지 알아봤고, 오늘을 기점으로 국내 주요 상장사들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에선 이달 22일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이, 27일에는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28일에는 삼성에스디에스와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줄이어 발표됩니다.
<앵커>
네 주요 기업들 실적 나올때마다 계속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김민수, 박해린, 정재홍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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