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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타격" 경고한 벨라루스, 우크라 참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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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달 25일 전폭기 6대를 동원해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폭격할 때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인 모지리 상공에서 X-22 크루즈 미사일 10여 기를 발사했다. 그 이전에도 러시아군은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 공중 작전의 시작점이 대부분 벨라루스라고 지목했다.

벨라루스가 전투 병력을 파견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서방이 자국을 공격하면 보복 타격하겠다고 경고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도발당하고 있다"며 "3일 전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려 했고, 다행히도 우리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 하지만 서방이 벨라루스를 침공하면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참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군사훈련을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접경 벨라루스 남부에 새로운 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핵전력 제공을 약속하는 등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나토가 폴란드에 핵무기를 배치하면 이에 대응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냉전 시기 옛 소련 연방이었던 벨라루스는 핵전력을 보유했으나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핵무기는 러시아로 옮겨졌다. 양국의 국가통합 움직임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탄력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전례 없는 압박이 양국의 국가통합을 빠르게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한 뒤 국가통합을 추진해왔다.

미국과 대다수 서유럽 국가는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무기를 지원할 뿐 나토의 직접 군사개입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 접한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의 나토 동맹국은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의식해 직접적인 개입을 원한다. 벨라루스가 참전하면 폴란드는 더욱 큰 위협을 느낄 것이고, 이는 폴란드의 군사적 개입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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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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