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0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뉴욕 증시의 상반기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하락했는데요. 이대로 장이 마무리된다면 2022년 상반기는 주식 시장에 있어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시장의 심리는 찰스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의 오늘 인터뷰 발언이 어느정도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샤프 CEO는 "더 높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가 마땅히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개장에 앞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이 가장 주의깊게 살펴보는 개인소비지출 PCE 5월 지표가 나왔습니다. 전년비 6.3% 증가로 집계됐죠. 지금은 전월대비 수치가 더 중요할 수 있는데 한 달 전보다는 0.6% 상승했고요.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0.4% 상승이었습니다.
PCE 지표와 관련해 생각해볼 점은 미국의 경제가 냉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요는 아직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휘발유처럼 가격이 빠르게 오른 제품에 대해서는 수요가 줄고 있지만, 미국의 5월 내구재주문 증가와 계약 주택수가 모두 증가한 점 등을 볼 때, 본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즉각적으로 수요가 줄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CE 지표를 보고 `물가 인상을 소득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국의 가계 지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잘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고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쓰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5월 기준 미국의 저축률은 5.4% 수준입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태비스 맥코트는 "사람들이 소득이 많아져서 돈을 더 쓰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저축했던 돈을 쓰고 있다"면서 미국의 저축률을 고려하면 9월 첫째주 월요일인 노동절 즈음에는 이런 소비행동이 더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PCE 지표 외에 다른 부분도 살펴볼까요. 고용지표가 4주 연속 예상보다는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3만1천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에서 이 정도는 특히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생각보다 고용이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 정도는 참고할 부분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8월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현재 전거래일대비 0.7% 가량 떨어진 배럴당 109달러선 초반에 거래중입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연 3.03%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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