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연락이 두절된 초등학생 가족이 여행을 급히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광주 남부경찰과 모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조유나(10)양의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이 가족이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기간은 5월19일부터 이달 15일까로, 약 한 달가량 떠나는 교외학습 일정을 고작 이틀 앞두고 신청한 것이다.
가족이 머물 숙소도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인 17일에 예약했으며,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가 아니라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 한 펜션이었다.
조양은 교외 체험활동을 신청한 당일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의 부모는 조양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알려 학교 측은 `질병 결석`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18일은 지방공휴일로 전교생이 등교하지 않는 날이어서 학교 측은 체험학습 신청 당일부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할 때까지 조양을 보지 못했다.
조양 가족은 체험학습 기간이 시작된지 5일이 지난 지난달 24일부터 예약한 펜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까지 4일간 묵은 뒤 하루 건너 29일 다시 입실해 30일 오후 11시 펜션을 빠져나갔다. 당시 조양의 어머니가 조양을 등에 업고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펜션을 나온지 2시간 뒤인 31일 오전 1시 전후 20분 간격으로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고, 3시간 뒤인 오전 4시께 펜션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송곡항 인근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조양 가족은 이 때부터 행방이 묘연하다. 학교 측은 교외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기고 신고해 실종 사실이 알려졌다.
조양의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집에는 카드 대금 독촉장 등이 쌓여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통신 기록과 신용카드 사용 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아 실종되기 전까지의 행적을 파악 중이다. 또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가 꺼진 송곡선착장과 인근 물하태선착장 등을 중심으로 경력 200여명이 해안과 인근 마을, 야산 등을 수색 중이다.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날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 외에도 드론 2대를 동원해 흔적을 찾는 한편 해경은 수중 탐지 장비(소나)가 장착된 경비정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