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러-엔 환율이 최고값을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주요 선진국이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해 통화정책 긴축에 들어갔지만 일본은 금융완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부채를 의식한 대응이지만 결국 일본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발빠른 일부 투자자들은 엔화와 엔화 표시 자산을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리포트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6월 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 : 일본은행(Bank of Japan)은 기업들의 현금 흐름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성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일본은행은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취하는 걸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과는 다르게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 중인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유지, 경제회복 집중이라는 발표에 달러-엔 환율은 무섭게 치솟았습니다.
지난 21일 기록한 달러당 136.50엔은 1998년 10월 이후, 21세기 들어 최고치.
넘치는 엔화에 엔화 가치가 연초대비 17%나 폭락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처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역발상으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올해 내내 변화가 없던 엔화 가치 연동 ETF의 순자산액은 이번 달에만 40%가 늘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엔화 잔고도 이번 달 들어 부쩍 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꿈쩍할 것 같지 않던 일본은행의 기조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치솟고 있는 탓입니다.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 내각으로선 비상이 걸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한계치가 가까워지는 만큼, 통화정책의 방향을 U턴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엔화가 좀 더 강세로 전환하기까지는 통화정책의 전환이 있어야 될텐데. 그걸 저희는 4분기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 이후까지 (엔화를) 가지고 있는다면 투자의 매력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따라서 일본의 통화정책이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일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