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큰 폭의 반등장을 연출했지만,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세에 올라탄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47포인트(2.15%) 오른 30,530.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95포인트(2.45%) 상승한 3,764.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0.95포인트(2.51%) 상승한 11,069.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 여파 속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던 뉴욕증시는 미 노예해방일(준틴스) 휴장 후 오랜만에 개장한 이날 출발부터 힘을 냈다.
주말 1만8천달러 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이 이후 연일 반등해 2만1천달러 선까지 회복한 것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동안 주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선반영해 과매도된 상태라고 지적하지만,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CNBC방송에 따르면 올해 1월 하락장이 시작된 이후 S&P 500 지수가 2% 이상 급등한 경우는 모두 10차례지만, 10번 모두 결국은 상승분을 다 반납하고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호재나 뉴스가 없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오히려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 중이라는 점에서 반등장이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에 "단순한 반등인지 아니면 바닥을 찍은 것인지는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문제"라면서 "공포에 기반한 `백기투항`식 투매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닥이 아니라 반등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1% 안팎 상승한 영향으로 엑손모빌(6.2%) 등 정유주가 큰 폭으로 올랐고, 알파벳(4.1%)과 애플(3.3%) 등 그동안 부진하던 빅테크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9.4% 급등했고, 엔비디아(4.3%)와 AMD(2.7%) 등 반도체주도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3개사로 분사 계획을 발표한 켈로그는 2.0%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