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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론 시기상조"…원금 손실 늘어나는 ELS [증시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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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지난주 금요일 나스닥 지수 반등이 나오면서 오늘 우리 증시도 힘을 내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월요일부터 증시 낙폭이 큰 모습입니다.

오늘 시장 점검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우리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피 2,400선, 코스닥 770선이 무너지는 등 양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는데요.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고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가 유럽의 도미노 금리 인상까지 나오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이달에만 11거래일째 물량을 넘기고 있습니다.

오늘 외국인은 양 시장에서 8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외국인은 올 들어 약 17조 7천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달러가 강세인데, 오늘 원·달러 환율이 개장부터 1,293원을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는데요. 장중 상승분을 줄이고 1,292원 선에 마감했습니다.

한편 오늘 밤 미국증시는 노예해방일을 맞아 휴장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증권업계에서는 지금 지수를 바닥이라고 보긴 이르다고 전망했다고요.

<기자>

네. “지금 증시 바닥론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이 무너졌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증시가 고점대비 많이 하락했다고 해서 섣부르게 진입할 게 아니라, 앞으로 한 분기 정도는 대기하다가 반등 신호를 확인한 뒤에 신중히 접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지수희 기자>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이 현재 코스피 가격에 대해 저점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글로벌 증시를 이끌었던 미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가 남은 만큼 국내 증시도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 : S&P의 역사적 평균 PER이 15배인데 지금 15배까지 빠졌냐..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16배 정도 되고요. 나스닥도 많이 빠졌지만 평균 PER이 20배 정도인데 지금은 21~22배이기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구간이 들어갔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물가 급등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 :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바뀌었는데 문제는 시장금리가 더 빨리 갔죠.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 했지만 시장은 그 이상을 보고 있고, 그 보다 기준 금리가 더 갈 것이라는 것으로 프라이싱 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시장을 달랠 가능성이 한동안 없을거라는 거에요. 또 하나 우려되는 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건데 원재료, 물류, 인건비 올랐기 때문에 한국의 순상품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말은 기업의 실적전망이 후퇴할 수 있다는 건데 아직 그 부분이 (지수에) 반영이 안됐습니다. ]

국민 주식 삼성전자도 실적 우려에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 : 스마트폰이나 가전은 분명히 안좋고, 그나마 반도체가 방어를 해줬었는데 서버수요 때문에 가격이 빠질 기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가격 매력 갖고 얘기할 순 있어요. PBR이 역사적 하단에 와있고 PER도 시장 수준이기 때문에.. 하지만 시장이 가격 매력 갖고 올라오는건 기술적 반등에 국한된 것이고요.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절대 주가가 더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진입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 (외국인들은) 한국시장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시장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시장이 여타 시장보다 나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결국 펀더멘탈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제조업 국가인데 지금 수요는 재화에서 서비스로 넘어갔기 때문에 한국이 타격을 볼 수 있다는 걱정이 있어서 지금 선뜻 들어오기는 일러보입니다.]

윤 센터장은 하반기에 미국의 주거비 둔화나 미중 관세전쟁 완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완화 뿐 아니라 국내기업의 실적 회복 시그널들을 확인 한 이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배당주나 단기 채권 등 안전한 자산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올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ELS도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ELS도 결국 증시 하락에 백기를 들고 있습니다.

‘국민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두 개가 지난주 원금 손실이 확정됐습니다.

1년 전에 발행된 두 상품은 국민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지만, 만기일 가격이 기준가 대비 20% 넘게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는데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와 올해 출시된 다른 ELS 상품들 역시 계속된 증시 하락으로 인해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수형 상품은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스피200, S&P500, 항셍지수 등이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했고, 종목형 상품의 경우에는 기초자산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3개월간 ELS 조기상환 건수를 보면, 4월달 550여 건에서 지난달부터 180여 건으로 급감했는데요.

조기상환 금액 역시 4월 2조 500억 원에서 지난달 8,000억 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앵커>

현재 ELS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많은가요?

<기자>

네. 글로벌 증시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상당수 ELS가 원금 손실 발생 구간인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ELS는 평가기간 중에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구간에 진입한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하락한만큼 원금을 잃게 되는 구조인데요.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시점 대비 50% 이상 떨어지면 녹인 구간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출시된 ELS 상품 중 일부는 이미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만5천여개의 ELS가 발행됐는데,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상품 중에서 녹인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는 상품은 총 225개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160여개 상품이 증시가 고점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것이었습니다.

<앵커>

올해 출시된 상품 중에도 손실이 발생한 상품이 있나요?

<기자>

올해 발행된 ELS 중에는 벌써 9개 상품이 녹인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1~2월에 발행된 ELS로 모두 해외주식-혼합형이었는데요.

9개 중 7개 상품이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와 반도체 회사 ‘AMD’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와 AMD는 연초대비 주가가 70%, 40%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들 ELS의 만기는 3년으로 2025년까지 녹인을 벗어나지 못하면 투자금을 대거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ELS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올 들어 증시 급락세가 계속되면서 발행액이 뚝 끊긴 겁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4월까지 꾸준히 우상향했는데요. 지난 달 들어 절반 가까이 줄더니 이달에는 1조원대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증시가 고점대비 30% 가량 하락한 지금 시점에 발행되는 ELS 상품은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일까요?

<기자>

유형에 따라 투자 적기가 다릅니다.

지수형의 경우 종목형에 비해 수익률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개별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 분산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점대비 낙폭이 큰 현 시점에서 지수형 ELS의 경우 충분히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종목형은 지수형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는 지수형보다 녹인 구간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습니다.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라고 해도 해당 기업에 악재가 발생했을 때 위험을 분산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단순히 높은 수익률에 혹해 종목형 ELS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지수형 ELS의 경우 하락장에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겠지만, 종목형 ELS의 경우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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