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무릎관절센터 이동원 교수가 오는 7월 6일 국내 최초로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을 개설한다.
반월연골판은 무릎 안에 위치한 2개의 기관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2~3배의 부하를 흡수하고 분산시켜 연골을 보호한다. 그러나 가장자리의 30%만 손상돼도 충격 흡수 기능이 어려워진다. 반월연골판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나이가 젊어도 연골이 마모되는 관절염이 빨리 오기 쉽다.
실제로 반월연골판 이식술은 젊은층에서 많이 시행한다. 2017년 국내 한 보고에 따르면 40대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20대였다.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에게 원판형 외측 반월연골판 기형이 흔한데다, 각종 레저와 스포츠 활성화로 무릎 부상을 당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이식술 연령도 낮아진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국내 반월연골판 이식술 건수는 증가(2010년 369건에서 2017년 826건으로 8년간 124% 증가)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2017년~2021년 사이 반월연골판 이식술 시행 건수는 약 200건이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월연골판 이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경로는 부족하다.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 개설이 의미가 있는 이유다.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에서는 일반 외래 진료처럼 짧은 시간 진료하지 않고, 환자 상태에 대한 세밀한 평가와 정확한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충분히 상담하고 진료할 예정이다. 진료 대상은 반월연골판 손상뿐만 아니라 전방 및 후방신자인대 손상, 관절 연골 손상, 하지 부정렬(O자 혹은 X자 다리) 환자들이 모두 포함된다.
한편, 건국대병원 무릎관절센터는 2019년 대한슬관절학회 학술대회에서 국제학술지 부문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반월연골판 이식 이후 적절한 고정기간을 거쳐 재활하면 반월연골판 탈출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하는 등 우수한 학술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스포츠의학센터와 연계해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원 건국대병원 무릎관절센터 교수는 "반월연골판 이식술은 인공관절 수술과 다르게 기계적인 부품이 아닌 실제 신체 조직을 기증받아 이식하기 때문에 조직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전문 기관,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기계적 수명이 있는 인공관절 수술과 다르게 최대한 수술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연골과 관절 간격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식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