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으로 전 국민의 항체양성률이 높아졌지만 `집단면역`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김병국 백신효능평가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처럼 지속적으로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집단 구성원의 90% 이상이 항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 말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민 95%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했다는 소규모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이 정도면 집단면역 형성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나오자 방역당국이 집단면역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 팀장은 집단면역에 대해 "특정 집단에서 바이러스 등 특정 병원체·감염원에 대해 집단 구성원의 60∼70% 이상이 특이적 항체를 형성해 특정 감염원의 집단 내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처럼 계속 변이가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변이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고, 항체는 시간이 지나며 차차 소실되는 경향을 보이며 재감염이 일어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항체양성률이 90% 이상으로 높더라도 이론적으로 항체양성률만을 갖고 집단면역 형성을 말하기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조사에서 나온 항체 양성자의 항체 수치는 개개인 면역도 수준에 따라 다양하고, 어느 정도의 항체 효과가 바이러스 방어를 나타내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대본이 올해 1∼4월 전국 16개 시도에서 10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천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94.9%가 항체를 갖고 있다고 나타났다.
방대본은 이 조사에 이어 분기별 1만명씩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전 국민 항체양성률 조사를 7월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