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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70년대와 달라…연준, 연착륙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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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화상 연결로 출연해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면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난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거나 아주 적게만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선 경기 침체는 물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뛰어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시장 전반에 이런 심리를 확산시켰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에 내년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80%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버냉키 전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직전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인 1970년대와 비슷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1970년대에는 13∼14년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매우 익숙해졌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대단히 커졌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1970년대 연준은 신뢰도가 바닥이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깨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오늘날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의 연준은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정치적 지지도 얻고 있어서 그때와는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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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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