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야심차게 기획했던 스마트워치 개발을 돌연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타에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을 관장하는 `리얼리티 랩스`는 2년 이상 암호명 `밀란`으로 추진했던 스마트워치 개발을 중단했다.
이 제품은 당초 내년 봄에 출시될 계획이었다. 가격은 349달러(약 43만7천원)가량으로 예정됐다.
밀란 스마트워치는 운동 측정, 메시지, 음악 재생 등 기존 스마트워치 제품의 기능들을 갖추고 있으면서 애플워치와 달리 카메라가 2대 장착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메라 한 대는 화면 전면 하단에, 다른 한 대는 착용자의 손목에 맞닿는 후면에 달려 있다.
메타 임원들은 스마트워치를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예컨대 스마트워치의 센서를 가상공간 내 아바타를 조종하거나 AR 글라스(안경)로 본 사물과 상호작용할 때 사용한다는 것이다.
메타는 이 제품의 개발은 중단했지만, 기타 여러 종류의 손목 부착 기기 개발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개발 중단엔 메타의 비용 절감 노력이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메타 경영진은 지난 4월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간 지출을 30억달러(약 3조7천560억원)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아울러 지난 3년간 개발 중이었던 AR 글라스의 초기 버전은 판매하지 않고 새로운 버전의 AR 글라스에 집중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화상통화 스마트 스피커인 `포털`의 경우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 고객으로 마케팅 초점을 변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