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개구리 소년` 사건의 범행 추정 글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작성자가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는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보면 범행도구가 버니어 캘리퍼스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지난 7일 KBS 뉴스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영상 `크리스탈 마인드`에 출연해 "둔기는 끝이 무뎌서 파손 범위가 크고 조각도 여러 조각이 난다"며 "두개골에 함몰된 부위가 다 콕콕 찍혀있는 게 버니어 캘리퍼스의 날카로운 끝과 부합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칼로, 예기로 했으면 더 으스러졌어야 한다"며 "버니어 캘리퍼스라고 하는 완전히 치명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지금 저 정도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세게 내리치면 그런 지금 흉터에 부합하는 흉기가 아니냐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당 글이 제시한 `범인들은 와룡산 근처 불량배들이다`, `아이들이 와룡산에서 만난 건 여러 명`이라는 가설에 대해서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글쓴이가 사건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일단은 든다"라고도 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5명의 소년이 도롱뇽알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후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유골 발견 이후 한 달여 만에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소년들이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냈지만, 사건은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 만료로 끝내 영구미제가 됐다.
(사진=KBS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