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5월 미국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이어지면서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 1,7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과 가용 재고 부족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도요타(-27.3%), 혼다(-57.3%), 마쯔다(-63.7%)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37.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 시점인 지난해 5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사상 최대 월별 판매를 기록한 것도 기저 효과로 작용하면서 감소폭을 크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환경차는 전기차의 선전에 힘입어 1%대의 감소폭을 나타내며 선방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만 5,498대로 이는 작년 동월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46.7% 줄어든 6,282대, 기아는 132.7% 늘어난 9,216대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과 코나 EV 등 구모델 라인업 재정비를 앞두고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기아의 친환경차는 100% 넘게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중 전기차는 총 5,459대가 팔려 친환경차 중 유일하게 플러스 증가율(159.1%)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1만 30대) 판매량은 26.4% 줄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 3,832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제네시스는 18.0% 증가한 4,400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1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 4,15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싼타페(1만 548대), 아반떼(7,731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는 지난달에 작년 5월보다 27.8% 감소한 5만 7,94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스포티지로 1만 363대가 판매됐고 이어 K3 9,211대, 텔루라이드 7,398대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57만 1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감소했다.
현대차는 30만1천938대로 13.7% 줄었고, 기아는 13.5% 감소한 26만 8,198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