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회동한다고 백악관이 30일 밝혔다.
백악관은 두 사람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11월 22일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발표했을 때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파월 의장을 향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노골적인 압력을 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 연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보와 거리를 뒀다.
이번 면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을 논의하고,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분명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두 사람의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만남은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 바이든 대통령의 물가 정책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고 지지율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연준 역시 양대 목표인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중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며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 상태다.
연준은 이달 초 22년 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는 `빅스텝`을 당분간 이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취임했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지명을 받아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