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췌장염 위험이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김광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다. 김광연 교수는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전국 인구 기반 국내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10년 췌담도계 질환 발생률 분석’(Pancreaticobiliary disease Incidence for 10 Years Follow-up in Korean Children with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National Population Based Study)을 발표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장 내에서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복통과 설사 등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 환자도 크게 늘고 있지만, 소아 환자에서의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임상 현장에서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광연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8세 미만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337명을 대상으로 담관염, 담석증 등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모두에서 췌담도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크론병 23.5%, 궤양성대장염 21.1%)했다. 합병증 중에서는 췌장염이 가장 많았다(크론병 22.6%, 궤양성대장염 18.9%).
김광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간 추적을 통해 국내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의 췌담도계 합병증 현황을 처음으로 파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진료 시 췌장염을 비롯한 췌담도계 질환의 발생에 대해 보다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광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 연구 분야 학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Academic Grant’(학술진흥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