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직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25일 오전 6시께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동쪽방향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파악 중이다.
합참은 통상 단거리급 미사일이 탐지된 경우 `동해상으로`라고 발사 방향을 언론에 알리는데, 이날은 `동쪽`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중장거리급 이상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미 정보 당국이 최근까지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해온 만큼, IC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발사는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오후 일본을 떠난 이튿날 이뤄졌다. 한미정상회담과 미일정상회담 결과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최근 사망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 장례(국장)가 끝났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도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한미 정상회담 나흘 만의 무력 시위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두 번째 도발이다.
아울러 지난 12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명칭)`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린 지 13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17번째 무력시위다.
최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대형 전략 도발을 감행할 것에 대비해 현재 강원 일대에서 미사일 공동대응 등을 준비해왔다.
이날 발사 수위에 따라 지난 2017년 7월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한미 간 공동대응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CBM 도발일 경우 미국 전략자산 출동 여부도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