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은 24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라떼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꼰대는 남얘기를 듣지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며 "기업도 사회요구에 부응해 변화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혁신해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경제계와 함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신철기구를 출범시켰다. 미국의 BRT, 유럽의 CSR, 일본의 기업행동헌장 등 세계 각국의 경제계는 사회적책임 실천을 위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활동만으로는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커버할 수 없다"며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양극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삶에 많은 문제를 정부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가 참석해 축사했다.
이밖에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종태 퍼시스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유니콘 기업 대표 등 40여명의 CEO들도 자리에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더 커져 기업의 목적인가라는 질문까지 나오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며 사회적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 그 질문의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김슬아 대표도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7년전 창업했다"며 "단지 이윤만이 아닌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하 컬리도 소비자와 임직원, 농민, 어민 등 중소상공인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RT는 시기업가정신에 발맞춰 기업들에게 사회적책임을 위한 행동으로 공동실천과제(챌린지) 등을 제시했다. 쓰레기를 줍는 `줍줍챌린지`나 정시퇴근을 지키는 `눈치가 없네`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런 실천을 측정해서 가치창출의 척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공헌은 측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담을 갖는 기업도 있겠지만 우리가 얼마 만큼 변화하고 있느냐를 보여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