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시시각각 증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전 세계 50위 억만장자의 재산이 올해 들어 총 5,630억 달러(약 711조 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을 주시하며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 지수는 올해 초 대비 12%, S&P500 지수는 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 하락한 상태다.
미국 증시가 흔들리며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도 타격을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1위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재산은 올해 들어 약 691억 달러(약 87조 원) 감소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36% 가까이 하락하며, 머스크의 재산도 증발한 것이다.
전 세계 2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베이조스는 올해 전 재산 가운데 30%에 달하는 약 611억 달러(약 77조 원)를 잃었다.
페이스북에서 메타 플랫폼스로 사명을 바꾼 마크 저커버그 CEO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메타 플랫폼스가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주가가 올해 초 대비 40% 빠지자, 저커버그의 재산도 541억 달러(약 68조 원) 감소하면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오랜 시간 세계 10대 억만장자의 자리를 지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약 217억 달러(약 27조 원)의 손해를 입었다. 다만 테슬라, 아마존, 메타 등 미국의 주요 기술주 CEO에 비해선 손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어려운 증시 환경에서 오히려 재산이 늘어난 CEO도 있어 화제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의 재산은 올해 12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증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 중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셰브론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점이 회사와 버핏 모두에게 호재가 된 것이다.
아시아 최고 부호인 인도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의 재산도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다.
아다니 그룹이 에너지, 광산, 항만, 부동산, 농업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얻으며, 아다니의 재산은 올해 276억 달러(약 34조 원) 증가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3주 만에 재산이 약 213억 달러(약 27조 원) 가까이 증가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 1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이다. 이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이 차례대로 억만장자 순위에 올라와 있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