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3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감염자 수는 99명(무증상 감염 16명 포함)으로 지난달 25일 집단 감염이 본격화한 후 유지하던 30∼70명대 박스권을 넘어섰다.
특히 봉쇄식 관리를 하는 봉쇄·통제 관리 구역 외에서 17명의 감염자가 나와 현재 방역망이 뚫려 `제2의 상하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집단 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3월 1일 이후 13일 만에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고, 이후 열흘 만에 신규 감염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시는 집단 감염 초기부터 상하이보다 강력한 봉쇄식 방역을 펼쳐왔지만, 신규 감염자 100명에 도달하기까지 상하이보다 열흘 정도 늦추는 데 그쳤다.
베이징시는 확산세를 잡기 위해 재택근무 구역을 차오양구, 팡산구, 펑타이구, 순이구, 하이뎬구 등 5개구로 확대했다. 또 퉁저우구와 먼터우거우구 등 2개구에도 재택근무를 권고하며 사실상 재택근무를 하도록 통지했다.
시는 최근 19명의 감염자가 나온 하이뎬구의 한 주거단지 전체 주민을 베이징시에서 150여㎞ 떨어진 허베이 장자커우 충리구에 집중 격리하기로 했다.
이날 새벽 시설격리 통보를 받은 주민들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보름 넘게 자가격리를 하면서 16차례나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허베이에 격리당하게 됐다"면서 "아이들 수업에도 지장이 크고, 노약자의 건강도 걱정이 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차오양구 난신위안 주거단지 주민 1만3천여명이 하룻밤 새 격리시설로 이송돼 논란이 일었다.
베이징시는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방역업무 기자회견에서 "이 주거단지에서 최근 19명의 감염자가 나오는 등 주거단지 내에서 여러 가족 간 집단 활동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나왔다"면서 "자가격리 기간 내에 방역 규정을 준수하고, 주거단지 내 단체 활동이나 모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상하이의 전체 신규 감염자 수는 558명(무증상 감염 503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또 격리 지역과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 `사회면 제로 코로나`도 지난 20일 이후 사흘째 유지했다.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 하위변이인 BA.2.12.1와 BA.4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두 하위변이는 캐나다(BA.2.12.1)와 네덜란드(BA.4)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유입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