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 초 갤럭시S22 기기 성능 `뻥튀기`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죠. 아슬아슬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어서 언제든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오늘 심층분석, 위기에 빠진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짚어 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도 스마트폰 사업은 위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조시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연간 5,180만 대 팔린 갤럭시A12입니다.
평균판매단가(ASP)가 160달러, 우리돈으로 20만 원 이하죠. 그런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12입니다.
평균판매단가 851달러로 무려 5배 차이 납니다. 해당 조사에서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순위까지 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델은 아예 없습니다. 많이 팔아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력이라는 얘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올 초 공개한 갤럭시S22 흥행 호조로 무선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 1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늘었는데요. 이익은 같은 기간 13% 감소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조만간 하반기 폴더블폰 2종을 또 공개하지 않습니까? 여기에 시장에서는 또 다른 혁신 상품도 나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던데요.
<기자>
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폴더블폰 라인업 2종에 더해 화면이 휘는 스마트폰이나 2번 접는 신규 폴더블폰을 추가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이번 하반기에 폴더블폰 2종, 폴드4와 플립4 외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삼성 폴더블폰 출하량은 800만 대 수준으로 3년 전 출시 첫 해 100만 대에도 미치지 못 한 걸 감안하면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1천만 대를 팔아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급률이 1%도 안 됩니다.
반도체 부족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하반기엔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이겨내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입니다. 여기에 제품 자체 혁신도 부족해 보이는 게 문제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기대만큼 제품이 나오질 않는 모양이죠?
<기자>
지금 부품 양산을 시작한 상태여서요. 현재 프로토타입(시료폰)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잠깐 신제품 주요 성능 예측치를 살펴보면요.
폴드4 카메라 성능이 S 시리즈 플래그십 수준으로 상승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S펜 내장 기능은 탑재되지 않습니다.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던 플립4도 외부 화면이 조금 커지고 배터리 시간이 늘어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됩니다.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늘었던 건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었거든요.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제품군의 출하량을 기존 800만 대에서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인데, 부품값이 상승한 상황에서 가격군을 어떻게 형성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기에 접어든지 오래됐잖아요. 어떤 혁신이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삼성전자 입장에선 지난해 가전과 스마트폰 부분을 통합한 시너지를 이제 가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진 일부 스마트폰 제품에 비스포크, 즉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한 게 다였습니다.
소비자들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는 갤럭시 브랜드만의 생태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를 위해선 애플 아이폰 처럼 기기간 연결성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지금 운영체계(OS)는 구글 안드로이드, CPU(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서요. 한계가 있습니다.
얼마전 자체 AP인 엑시노스보다 한 단계 등급이 높은 독자 AP를 만든다는 루머도 돌았는데요. 삼성 내부에선 이걸 개발할 인력 자체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 기업 인수합병 같은 대규모 투자가 빨리 동반돼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무엇입니까.
<기자>
유튜브 제목은 `갤럭시 진짜 위기…돌파구 마련 시급`입니다. 해시태그는 #폴드4이렇게나온다 #삼성M&A기대 로 잡았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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