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의 숙원사업이던 대북 무인 정찰기가 내년부터 본격 양산될 전망입니다.
미군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대북 감시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혜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산업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양산을 시작한다는 대북 무인 정찰기가 정확히 뭡니까?
<기자>
정확히는 MUAV, 중고도무인정찰기입니다.
높게는 13km, 낮게는 6km 상공에서 100km 밖을 들여다보며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감시 체계인데요.
유인 정찰기에 비해 크기가 작으면서도 약 24시간을 떠 있을 수 있어 은밀성이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한국형 중고도무인정찰기는 연내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초도 물량은 공군 제39정찰비행단에 인도될 예정이고요.
정확한 인도 시점은 양산 계획 심의를 거쳐야 알 수 있지만 이르면 내년 4분기에서 내후년 1분기 사이가 될 것으로 방산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중고도무인정찰기를 왜 개발해야 했고, 개발로 인해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 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현재 우리 군은 미국의 군사 정찰 위성과 미국에서 도입한 고고도무인정찰기(HUAV) 등에 대북 정찰 정보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2018년 체결된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에서 10∼15km 이내 지역에는 무인정찰기를 띄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원거리 정찰과 중고도 비행이 동시에 가능한 무인기 투입이 시급했던 거죠.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형 중고도무인정찰기가 개발되고 양산을 앞두고 있는 겁니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감시 체계로 대남 핵심 타격 수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는 거죠.
<앵커>
군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무기인 것 같은데, 왜 이제야 개발이 된 건가요?
<기자>
사실 MUAV 개발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2016년까지 개발을 마치기로 하고 4천억원이 넘는 예산도 배정돼 있었는데요.
2011년이었죠. HUAV로 충분히 대북 감시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사업이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HUAV 가격이 오르자 2013년 11월, 사업이 재개됐고 투입 예산도 5천억원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당초 개발 완료 시점이던 2017년부터 각종 결함이 발견되면서 개발 완료 시기가 6차례나 연장됐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이 고도나 속도 등을 계산하는데 필요한 대기자료측정장치(ADS)에서 발견된 오류였는데요.
비행을 하는 동안 구름의 수분이 장치에 쌓이면서 발생한 오류였던 만큼 관련 설계를 보완하고 여러 시험 절차를 거치는 바람에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양산이 시작되면 우리 방산업체들도 바빠질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비행체 제작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의 일감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무인기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치고 MUAV 사업을 따냈는데요.
MUAV 양산이 시작된다면 여객과 화물에 비해 비중이 적은 방산 관련 매출의 성장세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대한항공 무인기의 경우 부품 국산화 비율이 95%에 달하는 만큼 부품 업체들의 수혜도 점쳐지는데요.
무인기가 보통 밤에 적외선 센서로 감시를 하는데 MUAV에 들어가는 적외선 장비를 한화시스템이 개발했고요.
감시만 해선 안 되겠죠. 감시해서 찾아낸 정보를 담는, 일종의 카메라 역할을 하는 장치를 영상레이더(SAR)라고 하는데요.
그건 LIG넥스원이 맡았습니다. 날씨나 시간의 영향을 받는 카메라와 달리 영상레이더는 기상에 상관없이 정보를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부품으로 꼽힙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무아브(MUAV)`, K방산 "무야호"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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