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코인의 옹호자로 꼽혔던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일주일간의 침묵을 깨고 “루나는 실패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노보그라츠는 자신이 이끄는 가상자산 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의 공문을 통해 투자자들에 “(이번 루나 폭락 사태로) 루나 및 UST에서만 4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파괴됐다”며 “암호화폐와 디파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노보그라츠는 “한 번의 투자로 저축액 모두를 잃었다는 투자자를 비롯해 손실을 경험한 모든 개인 투자자들의 이야기는 가슴 아팠다(heart wrenching)"고 덧붙였다.이번 사태를 통해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리스크 관리 방법을 마련해두는 등 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새긴 루나 문신은 지우지 않겠다"고 전했다. 타투를 보면서 루나 사태를 상기하면서 `벤처 투자는 늘 겸손함과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되뇌겠다는 의도에서다.
한편 노보그라츠는 올해 초 루나코인 시세의 상승으로 이득을 보며 “개발자 권도형에 고맙다”고 트윗하고 몸에 루나 문신을 새기는 등 남다른 애정을 표현해왔다.
노보그라츠는 하루 평균 1개 이상의 트윗을 올려온 트위터 헤비 유저이기도 했는데, 이달 8일 이후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그가 트윗을 멈춘 시점은 테라와 루나코인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 8일 테라 가격이 갑자기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루나 가격도 함께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면서 결국 루나는 일주일 만에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당했다.
한편 이달 포춘지의 집계에 따르면 노보그라츠의 재산은 25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85억 달러에서 급감한 수치로, 루나 코인 폭락의 여파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