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기자, 우리 증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상승 마감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 상승한 2625선에, 코스닥은 0.65% 오른 871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달 초부터 오늘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오늘 하루에만 2,905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이번 달 외국인 순매수 금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앵커>
오늘도 우리 증시가 상승을 이어간 것은 긍정적입니다.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다우존스가 1.3%, S&P500는 지수 2%, 나스닥 지수가 2.8% 상승 마감한 영향이 큽니다.
더불어 간밤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도 지수 상승에 일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3월 대비 0.9% 증가한 6,77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늘어난 규모입니다.
증권업계는 “미국 소비자들이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 4월 산업생산 역시 3월보다 1.1% 늘었는데요.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돌았습니다.
결국 물가가 급등하는 악재에도 개인은 소비를, 기업은 생산을 더 늘리는 등 역풍을 견뎌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증시 상승에 한몫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외 증시는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행사에서 “경제가 예상한 방향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두 차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는 0.5%p씩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재차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하려는 모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경제지표 호조 등이 뉴욕 증시와 우리 증시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했는데, 이건 어떤 이유에섭니까?
<기자>
미국의 영향도 크겠지만, 중국 봉쇄 조치 해제 소식에 외국인의 매수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 3,947명에서 10일 1,487명, 그리고 15일 938명, 17일 855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렇게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자 중국은 “점진적 봉쇄 완화를 통해 다음 달 중하순까지 봉쇄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을 전면 회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공장 재가동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회복과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중국의 공급망 차질 이슈가 해소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한다”고 바라봤습니다.
하이투자증권도 “봉쇄 해제 소식과 더불어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어떤 업종에 투자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테슬라, 애플 등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상하이 봉쇄 해제에 맞춰 재가동을 할 예정인데요.
증권업계는 이러한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해운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은 해운운임 반등에 따라 향후 국내 해운사들이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월(1391p) 저점을 기록한 뒤 지난주 2831p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만,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기준 17주 연속 하락하며 4148.83을 기록했는데요.
업계에서는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 물동량이 갑자기 쏟아지며 해운 운임이 금세 상승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HMM, 팬오션, 흥아해운 등 국내 해운 상장사들이 많은데,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어디입니까?
<기자>
오늘 상승 마감한 국내 해운 대장주 ‘HMM’입니다.
HMM은 1분기 매출액 4조 9천억원, 영업이익 3조 1,5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 209% 급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상하이 봉쇄 전면 해제로 그동안 억눌렸던 화물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2분기 말과 하반기 역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해운 운송 물량 급증과 운임비 지속 상승을 이유로, 시장은 HMM의 올해 매출액을 17조원, 영업이익은 최대 13조 3천억원까지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HMM의 영업이익이 7조 3,775억원이었는데요. 최대 8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앵커>
HMM이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인데, 투자자들은 어떻습니까? HMM을 매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외국인과 기관 모두 HMM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기관은 310억원, 외국인은 80억원 순매수했는데요.
특히 외국인이 지난 한달 간 HMM을 약 2,370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증권업계는 HMM의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다며 저가 매수에 유리한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이달 중순 기준 HMM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24배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 달 증권사가 제시한 HMM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 200원인데요. 현재 주가 수준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중국의 경기 정상화와 관련해 또 주목할 만한 기업이 있습니까?
<기자>
화장품과 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F&F입니다. F&F는 의류브랜드 디스커버리, MLB 등과 화장품브랜드 바닐라코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F&F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371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사이 각각 57%, 84% 올랐습니다. 중국 법인의 매출액이 205%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다만, 중국 상하이, 베이징 봉쇄 장기화로 4~5월 매출 부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현지 내 F&F의 영업 중단 매장은 110곳인데, 절반 가까이가 상하이(53곳)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F&F의 2분기 중국 법인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48% 감소해 해당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인데, 증권가는 왜 주목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다음 달이면 중국의 봉쇄 조치가 전면 해제되는 만큼 하반기와 연간 전체로 봤을 때에는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이러한 중국발 악재 해소와 더불어 코스피200 신규 편입 가능성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 대상 종목이 발표되는데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공통으로 F&F를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으로 제시했습니다.
통상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글로벌 투자금 유입 등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F&F는 오늘 하루에만 8%, 일주일 동안 14% 상승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