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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주가 '반토막'…3번째 IPO 성공할까 [기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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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의 요즘 이슈와 뒷이야기들을 알아보는 기업&이슈 시간입니다.

오늘은 SK텔레콤에서 지난해 11월 인적분할한 SK스퀘어를 들여다 볼 텐데요.

인적 분할 이후 SK스퀘어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기자>

주가 그래프 먼저 보시겠습니다. 작년 11월 인적분할한 직후 8만 5천 원이었던 주가가 6개월 새 4만 2,800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초기엔 인적분할을 하면서 SK텔레콤 선호도가 높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퀘어 지분을 팔고 SK텔레콤으로 갈아탄 탓에 이런 흐름을 보였는데요.

최근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건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두 회사 모두 수요 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는 등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다시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원스토어, SK쉴더스 자회사라고는 하지만 실적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상장 실패 때문에 주가가 이렇게 떨어질 이유가 있나요?

<기자>

SK스퀘어는 사업형 지주회사가 아니고 투자전문회사입니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과 투자, 자회사 IPO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죠.

즉,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곧바로 SK스퀘어 주가와 직결되는 형태인 겁니다.

그런데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상장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통해 마련한 투자금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더해 앞선 두 회사 상장철회로 인해 내년부터 추진 예정이었던 11번가와 콘텐츠웨이브 등 다른 자회사들의 IPO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SK스퀘어가 제시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를 현재의 3배인 75조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단 포부를 밝혔습니다.


<앵커>

아직 목표한 2025년까지 시간이 좀 남은 데다, 두 회사가 상장 철회 원인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거론한 만큼, 다시 제대로 준비해서 상장에 돌입한다면 기업 가치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단지 상장이 철회됐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것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SK쉴더스가 기대했던 기업가치는 약 3조 5천억 원으로, 이는 보안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을 1조 원가량 웃도는 수준입니다.

원스토어 역시 비교기업군으로 애플, 알파벳, 카카오를 제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후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으로 변경하는 해프닝을 겪었죠.

다만 증권가에서는 원스토어의 경우 성장률이 높은 데다, 향후 대형 게임사 입점 가능성이 높아 공모가가 유지될 가능성 높지만, SK쉴더스의 경우 에스원이란 강력한 비교기업이 있어 기존보다 공모가를 낮추는 게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일단 두 기업은 상장철회와 연기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SK스퀘어의 다른 자회사들은 여전히 상장 대기 중인 상황이죠. 특히 3번째 IPO주자인 이커머스업체 11번가의 경우 시간이 매우 촉박합니다.

<앵커>

세 번째 IPO 주자가 11번가인데, 시간이 촉박하다. 무슨 말인지요?

<기자>

11번가의 경우,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H&Q코리아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5년 내 IPO를 약속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계약서상 5년 이내 요건이지만, 실제 구두 계약은 이보다 앞선 시점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늦어도 내년까지 상장이 마무리돼야 하는 거죠.

문제는 만일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11번가는 투자자에게 원금에 이자를 붙여 갚아야 합니다.

따라서 11번가의 IPO는 시간이 정해진 것이고, 주가 부양을 목표로 삼는 SK스퀘어 입장에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11번가도 다른 이커머스처럼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꺾인 상황입니다.

증시 입성을 위해서는 외형이 크게 성장하거나 흑자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데, 11번가가 남은 기간 안에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SK스퀘어로서는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기가 당장 힘든 상황이 됐는데. Sk스퀘어 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기자>

일단 SK스퀘어 측은 2025년까지 자산가치 75조 달성한다는 목표치 수정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IPO 외에도 투자와 M&A를 통해 충분히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SK스퀘어는 출범 반년 만에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 게임 개발사 해긴 등에 전략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긍정적인 점은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 연관성이 높다는 점인데요. SK텔레콤의 메타버스인 `이프랜드`와 해긴의 게임을 연계하고, 이 안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전략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금과 같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M&A를 진행하려는 입장에선 좋은 기업을 비교적 싸게 사들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 같은 투자와 M&A가 진행되기 위해서 IPO를 통한 자금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앵커>

양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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