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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못피한 기술주 폭락…"비트코인까지 끌어내렸다"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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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애플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무너진 애플` 입니다.

<기자>

네. 미국 빅테크 주가 급락하는 중에서도

굳건히 버티던 애플이 현지시간 11일 5% 이상 빠지면서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밀려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주가가 급격하게 빠지게 된 이유가 뭡니까?

<기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8.3%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서 빅스텝에 이어서 자이언트스텝, 75bp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강화되면서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굉장히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말씀 드렸던 것처럼 애플 주가도 급락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도 3~4%대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테슬라가 8% 이상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기차 관련 섹터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애플이 무너져야 증시가 바닥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데이터트렉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래스는

"시장 바닥은 최고의 기업들이 시장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낼 때 도달한다는 오래된 증시 격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이 궁극적으로 대규모 매도 공세를 맞는 것이

진정하게 투자할 만한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죠.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튼은 애플의 다음 지지선은 139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곧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증시가 바닥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할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늘 밤에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CPI와 함께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히죠.

앞서 말씀 드린 대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8.3%가 3월의 8.5%에 비해 둔화되기는 했지만

예상치인 8.1%를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피크 아웃` 신호를 확실하게 주지 못했죠.

시장에서는 현지시간 12일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CPI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PPI는 보통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죠.

유가도 유가입니디만, 주택 렌트비 같은 항목들도 오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더욱 부담을 줄 수 있는 항목이라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증시가 바닥이냐 아니냐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 거군요.

<기자>

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 전문가로 `기억해야 할 시장 규칙`의 저자인 밥 파렐은

"증시 하락은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주도주는 빅테크가 아닐 것이다"고 예상했습니다.

저금리 시대 때 주가가 급등했던 빅테크의 벨류에이션이 고평가 상태에서

저평가 상태로 내려가는 과정을 장기간 거칠 수 있다는 이유였는데요.

파렐은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시기의 주도주는 그간 소외됐던 에너지 업종 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차지한 기업도 에너지 업종이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입니다.

현지시간 11일 CNBC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2조 4,24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해

2조 3,710억 달러의 애플을 앞섰습니다.

실제로 아람코를 비롯한 에너지주는 경기 둔화 우려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수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과 아람코의 시총 역전은 증시 변화의 단적인 예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두 기업의 시총 역전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는데요.

에너지 주에 수혜를 가져온 유가 상승은 마찬가지로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고요.

물가가 빠르게 오를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술주 전망이 계속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다만 애플과 아람코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애플은 순수 민간기업인 반면 아람코는 국영업체이기 때문에 아람코 지분 중 극히 일부만 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앵커>

증시가 걱정스러운 이유가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와의 커플링 현상 때문이기도 하죠.

<기자>

비트코인이 오늘 3만 달러 선이 붕괴되며 하락세의 정점을 찍었죠.

블록체인 데이터 리서치 회사 아케인리서치는 비트코인과 전통 금융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을 2020년 7월부터로 판단하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린 시점입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위험자산이 선호되면서 가상화폐에 투자가 유입됐습니다.

이런 모습은 빅테크 같은 성장주와 굉장히 유사한 모습이죠.

실제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최대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26.4%나 떨어졌습니다.

<앵커>

오늘은 또 루나, 테라 이런 코인들이 화제가 됐던데 어떤 문제입니까?

<기자>

네. 루나는 한국산 암호화폐고, 테라USD(UST)는 그 자매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건 그러니까, 달러에 연동을 해서 불안정성을 낮췄다 그런 뜻인데,

여기서 테라가 달러에 연동을 할 때, 암호화폐 `루나`가 활용되거든요?

예를 들어 테라USD의 가치가 떨어지면 개발사가 테라를 예치하고 루나를 받는 식으로 해서 유통량을 1달러에 맞추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테라와 루나 모두 시세가 급락해버렸다는 겁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가상화폐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네. 권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수십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만약 테라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사태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시세에도 충분히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과 전날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운영상의 취약성, 투명성 부족 등을 지적하기도 했죠.

거래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당분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가상화폐 투자에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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