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도심에서 각종 이슈에 상반된 목소리를 내는 집회가 열렸다.
먼저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촛불승리전환행동 등은 이촌역 2번 출구 앞에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용산으로 오지 마라", "고집불통 윤석열"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무실을 이전함으로써 국민들이 꾸준히 바랐던 온전한 국가공원을 만드는 일을 영원히 훼손했다"며 "공원을 베풀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태도가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서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 등 30여 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구속",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촛불승리전환행동 등은 이후 도보로 한강을 건너 고속터미널을 지나 윤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까지 행진했다. 반포대교를 건너는 과정에서 교통 정체가 이어지자, 지나가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두고서도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검수완박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약 3천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2∼3개 차로를 점거한 채 광화문과 경복궁역을 거쳐 효자동 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반면 오후 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성향의 시민단체인 밭갈이운동본부가 `검찰 정상화 축하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종로구 통의동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집중결의대회가 열렸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 내용을 비판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커녕 각종 시장화, 우회 민영화 정책을 통한 공공부문의 역할 축소, 노동자들의 생존과 건강을 위협하는 인력 효율화,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며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배제한 채 국정을 운영하겠다면 우리들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컨테이너·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전 차종 확대 적용 등을 요구했다.
한편 `교·사대 지선 대응 공동행동`은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시도교육감 후보들을 향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정규교원 확충` 등 공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도심 평균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3.8㎞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 전체 차량 통행도 시속 19.9㎞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