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철도와 발전시설 등 기간시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미사일 공습을 벌이자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테러리즘`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포를 퍼뜨리기 위해 미사일 테러리즘 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언급하며 "러시아군의 모든 범죄는 법률적 책임을 지게 될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에 따르면 최근 수일간 르비우를 비롯해 중서부의 철도 시설 6곳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40편의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CNN은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기간시설을 공격 중인데, 그중에서도 철도가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철도 시설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은 서방으로부터 지원되는 무기와 물품, 인도적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 군대 주둔지와 연료·탄약고에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중부의 체르카시와 드니프로, 남동부의 자포리자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희생자나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미국과 영국의 군사당국은 우크라이나의 기간시설이 러시아군의 새로운 작전 목표가 됐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발전소, 교통 허브 등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면서 "이러한 공격에도 미국은 군사적 지원 흐름을 끊기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 정보기관도 "러시아가 학교와 병원, 주거용 건물과 교통시설 등 우크라이나의 비군사적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급망을 깨뜨리기 위한 시도이자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지를 꺾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